2025. 10. 9. 00:48ㆍ자아실현
https://youtu.be/LumIgZ_sJgE?si=5SyzysLDYSi2RaK6
누군가 당신의 기억을 조작했다면, 그리고 당신이 그걸 믿고 살아왔다면 어떨까.
소설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는 바로 그 두려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과 기억, 그리고 죄책감에 대한 철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1. “일곱 번째”라는 말의 의미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감옥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전직 살인범 에드워드다.
그는 평생 ‘살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이 정말로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사고가 많았고, 기억이 단절된 공백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과거 자신이 저질렀다고 믿었던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닮은 여자가 다시 나타난다.
그 순간부터 그의 머릿속에선 ‘혹시 내가 진짜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싹튼다.
책 제목의 ‘일곱 번째’란, 그가 기억 속에서 되풀이되는 여섯 번의 다른 기억과 새로운 일곱 번째 기억을 뜻한다.
즉,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라는 말은 “이번에는 내 잘못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외침이자,
“나의 진짜 자아를 찾는 싸움”의 선언이다.
2. 기억이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인간의 ‘기억’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기억을 사진처럼 정확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 기억은 마치 젤리 같은 것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형태가 흐려지고 쉽게 변형된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내려고 노력하지만,
기억 속 장면은 자꾸 뒤섞이고 사람의 얼굴과 이름이 바뀐다.
그의 머릿속은 마치 깨진 거울 조각들로 이루어진 미로 같다.
조각 하나하나는 진짜처럼 보이지만, 그걸 다 합치면 전혀 다른 얼굴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은 독자에게도 묘한 혼란을 준다.
“도대체 뭐가 진짜고 뭐가 거짓이지?”
그런데 바로 그 혼란이 작가 폴 클리브가 의도한 장치다.
우리도 에드워드처럼 기억에 속아 넘어가는 순간,
그의 공포와 불안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3. 스릴러이지만 심리소설이다
표면적으로는 살인사건을 둘러싼 추리극이지만,
사실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깊이 파고든다.
에드워드는 늘 자신이 “괴물”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가 괴물이 아니라
누군가의 조작된 희생자였을 가능성이 드러난다.
이 지점에서 독자는 두 번 놀란다.
하나는 ‘진짜 범인’의 정체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얼마나 쉽게 속일 수 있는가’라는 사실 때문이다.
작가는 이런 메시지를 단순히 대사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에드워드의 시선을 통해 점점 붕괴되는 현실감을 보여준다.
그의 세상은 처음엔 뚜렷했지만, 뒤로 갈수록 안개처럼 흩어진다.
결국 독자 스스로도 “나도 저런 착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자문하게 된다.
4. 작가 폴 클리브의 매력
폴 클리브는 뉴질랜드 출신의 범죄소설 작가로,
섬세한 심리 묘사와 반전 구조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의 작품에는 늘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이 등장한다.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에서도 독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경계선 위를 걷는다.
폴 클리브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잔혹하다.
잔인한 장면이 나와도 불필요하게 자극적이지 않고,
그보다는 “이 사람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내면 동기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 덕분에 독자는 단순한 범죄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철학적 소설을 읽는 느낌을 받는다.
5. 스토리의 핵심 줄거리
이야기의 중심에는 ‘기억을 되찾으려는 남자’ 에드워드가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악몽에 시달려왔다.
그런데 새롭게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과거 피해자와 너무도 닮아 있었다.
그는 경찰의 감시를 받으면서도 스스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놀라운 사실은,
그의 기억 일부가 누군가의 의도적인 세뇌와 조작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즉, 그가 믿어온 자신의 죄가 사실은 ‘타인의 거짓된 기억’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반전은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과연 진짜일까?”
6.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이 책은 단지 범죄의 진실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결국 이야기의 중심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이 놓여 있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잘못을 증명하기 위해 싸우지만,
결국 그 싸움은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이 된다.
그는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면서,
“나는 내가 기억하는 나와 다른 존재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에 다다른다.
이 부분에서 작가는 독자에게 조용히 말한다.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의 ‘가짜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중요한 건 그 기억이 아니라,
그 안에서 진짜 나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이다.”
7. 읽고 난 뒤의 여운
책을 덮고 나면 머릿속이 멍해진다.
누군가 내 기억을 조작했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이지만,
그 안에서 다루는 감정은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죄책감, 불안, 자책, 그리고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음까지 —
이건 누구에게나 있는 내면의 그림자다.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는 그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마주보게 만든다.
그래서 단순히 “재미있는 스릴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심리 거울 같은 소설이라 할 수 있다.
8. 마무리하며
이 책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기억을 잃은 남자가,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보면,
“모든 인간이 자신 안의 어둠과 싸우며 진짜 자신으로 깨어나는 이야기”다.
읽는 내내 스릴과 불안이 교차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이상하게도 한 줄기 안도의 숨이 나온다.
마치 “그래, 나도 완벽하진 않지만 여전히 나로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결국 ‘일곱 번째는 내가 아니다’는 단순히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건 ‘나 자신을 찾는 여정’이고,
우리가 평생 싸워야 하는 내면의 그림자와의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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