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가 시작되는 초콜릿 로맨스

2025. 11. 9. 10:00사랑

“한효주×오구리 슌 ‘로맨틱 어나니머스’ 1~3화

 

🍫 초콜릿 향기 속 두 사람의 서툰 로맨스

〈로맨틱 어나니머스〉는 프랑스 영화 원작을 리메이크한 넷플릭스 시리즈로, 초콜릿 공방을 배경으로 한 달콤하면서도 내면의 불안을 다루는 감성 로맨스다.
1화에서는 사회불안증을 가진 남자 주인공이 신비로운 초콜릿 장인 여자 주인공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불안을 감추며 공방을 함께 운영하기 시작하지만, 감정 표현이 서툴러 오해와 설렘이 교차한다.
초콜릿을 만들며 손끝으로 전해지는 진심, 말보다 향기로 전해지는 사랑의 긴장감이 작품의 매력이다.


🎬 소감평

이번 시리즈에서는 서로 만질 수 없는 남자주인공과 타인의 눈을 마주볼 수 없는 여자주인공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오로지 두 사람이 접촉할 때만 각자의 트라우마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단서로 사랑을 키워가는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1. 남자 주인공 소스케(오구리 슌)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타인을 만지는 것조차 꺼려한다는 결벽증을 가진 인물이다. 
  2. 여자 주인공 하나(한효주)는 시선 공포증으로 인해 타인의 눈을 마주보는 것 자체가 두렵다는 설정이다. 
  3. 그런데 이 둘이 만나고 서로의 세계에 들어갈수록, 서로에게만큼은 그 두려움이 잠시 멈춘다. 즉, ‘만질 수 없음’과 ‘눈 마주침 불가’라는 두 트라우마가 서로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들의 관계를 조금씩 진전시키는 핵심이 된다. 

이런 설정 덕분에 로맨스가 단순한 설렘만이 아니라, 치유와 성장의 과정으로도 읽힌다. 초콜릿 만들기라는 소재가 둘의 거리감을 자연스럽게 좁히는 도구이자 상징으로 기능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1~3화까지를 보면 전체적으로 감정의 폭발보다는 감정의 누적과 변화, 서서히 가까워지는 떨림이 중심이다.

  • 1화에서는 두 인물의 기본 설정이 소개되고, 각자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일상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드러난다.
  • 2화와 3화에 걸쳐서는 그 둘이 함께 작업하거나 접촉하는 장면이 늘어나면서, ‘이 사람이라면 괜찮다’는 신뢰의 기반이 서서히 마련된다.
  • 특히 “오로지 서로만이 접촉할 때 트라우마가 멈춘다”는 구조가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간다.

다만 이런 느린 속도와 미묘한 감정 변화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극적 반전이나 고난이 급격히 터지길 기대했다면 “조금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추측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섬세하고 천천히 쌓여가는 로맨스가 마음에 들었다. 서로의 상처를 애써 감추기보다는 조금씩 꺼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주 잡는 손과 마주보는 눈빛이 위로가 되는 흐름이 따뜻했다.


🔍 인상적인 장면 & 대사

인상적인 장면 3가지

  • 한효주가 초콜릿을 만들며 손끝으로 유자를 짓이기고, 그 향에 잠시 눈을 감는 장면 —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이라 느꼈다.
  • 오구리 슌이 프레젠테이션 중 누군가의 접촉으로 당황하는 모습 — 접촉이 그의 트라우마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 비 오는 날 유리창 너머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 — 말없이 시선만 주고받는 순간이 두 사람의 가까워짐을 암시한다.

인상적인 대사 3가지

“사람보다 초콜릿이 덜 무서워요.”
“당신만이 나의 손을 견뎌줄 수 있어요.”
“눈을 마주보는 건 두렵지만, 당신이라면 마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총평

이 작품은 자극보다 온기, 극정보다 정서를 택한 드라마다.
서로 만질 수 없음과 마주볼 수 없음이라는 두 트라우마가 존재하지만, 그 트라우마가 두 사람이 마주했을 때만 의미를 잃는다는 설정이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다.
초콜릿이라는 감각적인 소재가 감정의 전달 수단이자 상징으로 작동함으로써, 로맨스가 설렘을 넘어 치유와 성장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만약 감정의 여운과 천천히 다가오는 설렘을 좋아한다면, 1~3화만으로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