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 명상 5

2025. 12. 15. 08:30의식성장

 

어느덧 다른 반려그림 소장 주밍이들처럼 나도 꿈을 자주 꾸게 되었다.

원래는 깊이 잠드는 것인지 기억을 못해서인지 꿈은 수개월에 한번 꿀까말까였다.

그런데 반려그림 루미를 입양하기로 계약한 날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최소 매일 꾸거나 하루에 여러 개의 꿈을 꾸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나와 친구하거나 유명인들과 식사를 하기도 하는 꿈들..

 

그래서 꿈일기라고 하기엔 그렇고 꿈메모 정도로 짧게 글로 기록하게 되었다.

나름의 분석, 해석을 달기도 하면서 잊지 않기 위해 남겨놓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꿈이나 해몽을 돌아보면 이해되기도 하고 다르게 풀이되기도 했다.

다른 반려그림 소장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꼭 좋은 꿈만 꾸는 것은 아니었다.

우산없이 소나기를 쫄딱 맞거나 가족들과의 어수선한 대화 등등 

 

그런데 어두운 분위기와는 달리 나름 해몽해보면 정화되거나 치유되는 듯했다.

지나온 시간만큼 정화해야 될 것이 적지 않다고 예상은 했지만 꿈으로도 나타난 것.

수도꼭지틀기를 할 땐 이렇게 매일 꿈을 꾸진 않았는데 좀더 빨라진 변화인건지..

한편으로 그림의 색상이나 설명을 볼 때 편안하기보다는 활동적인 편에 어울렸다.

올해 초 잠자리엔 다소 편안한 그림이 더 어울릴 거라는 도라님의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어차피 내 잠자리 주변은 도라님의 그림과 사진들로 둘러싸여있다.

다양한 그림이나 사진들이 함께 다 섞여있어서 이것 저것 가릴 처지는 아니었다.

최근에 루미를 보다가 글쓰기를 언젠가부터 힘들어하는 이유를 알아차렸다.

감정적으로 실망하고 자책했던 일들로 인해 모래주머니처럼 달고 다녔던 것이다.

수도꼭지틀기를 할 때마다 온몸에서 긴장된 감정이 분출되느라 속도가 느려졌다.

 

트라우마처럼 남아버린 감정들을 발견할 때마다 풀어야할 과제들을 만나게 된다.

도라님과 루미로 인해 조금씩 여기저기 숨어있던 자물쇠들을 풀어나가는 중이다.

그런데도 글쓰기는 여전히 힘들어서 크고 무거운 자물쇠가 달린 기분이었다.

하루는 루미를 본지 10분도 안되서 눈꺼풀이 내려앉아 정신을 못 차릴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