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10. 08:25ㆍ사랑

잠실역 2번 출구 롯데 뮤지엄에서 올해 3월 15일까지 전시 중인
'still, 타샤 튜더' 전시회를 다녀왔다.
일을 일찍 마치고 부랴부랴 늦을 새라
도착했는데 1시간반 동안이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물론 할인 혜택도 전혀 기대할 수 없었지만
값어치는 충분했었다, 영감으로 충만한 삶에서 곱씹어보는 통찰의 시간이었다.

타샤 튜더의 부모님과 그녀 자신 모두 이혼했다.
이혼 사유는 도시 생활을 원하는 남편과 농장 생활을 원하는 타샤의 의견차가 커서였다.
그녀는 2남 2녀를 낳고 홀로 키웠는데 동화작가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것도 집안의 모든 일을 직접 모두 해내고
자녀들도 스스로 자기 일을 하도록 독립적으로 키워냈다.

타샤 튜더의 자연주의 삶은 1930년대 미국의 삶에 꽂혀있다.
토머스 에머슨의 월든과 미국 버몬트의 30만평 정원.
그녀는 56세에 그 정원과 텃밭, 목조 주택의 삶을 시작했다.
2009년 92세로 죽을 때까지 농장 생활을 했다고 한다.

타샤 튜더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할 때 남달랐다.
트리 위에 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까마귀 인형을 올려놨다.
당시 서양엔 까마귀가 보호해준다고 믿어서 그랬나보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말이다.

그녀의 말이나 글귀는 시적이고 동화같다.
실제로 생일 선물로 호수에 촛불 케잌을 꽃으로 장식해서 띄웠고
매번 새로운 생일 선물을 직접 만들어 전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녀들에겐 독립적으로 살라고 가르쳤다, 스스로 모두 해내라고.

전시 공간에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조형물과 공간이 있었다.
좀더 시각적으로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었다.

단지 하얀 천 몇 겹으로 이런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구나 했다는.
곳곳에 자연과 꽃, 녹색 이미지들이 가득했다.

들어갈 때 입구도 이렇게 영상과 함께 만들어놔서
타샤 튜더의 자연주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부모의 바람이었던 사교계 진출은 거부했지만
비범하게도 30대부터 이런 저런 문학상을 수상했다.




꽃으로 장식한 케이크는 아름답고 화려하다.
타샤 튜더는 생일 케잌을 밤에 촛불을 켠채
강물에 띄워보내는 이벤트를 했다고 한다.




그녀는 대부분 자급자족을 하고 싶어했다.
전기도 없이 직접 만든 밀랍초에 촛불을 켰고
텃밭과 동물과 정원을 가꿨고
심지어 옷과 천도 직접 만들고자 했다.






그랬다.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동화책을 읽으며 낭만에 젖어
꿈같은 시간을 보냈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웰시코기를 좋아했던 그녀를 보며
어릴 적 키웠던 강아지들을 기억해냈다.




안타깝게도 사고 싶었던 달력은 품절되어 구입이 불가했다.
2000원짜리 그림 엽서들이 기념품 코너에서 눈길을 끌었다.









소설책 '비밀의 화원' 삽화가 300만부를 기록했던 것처럼
실제 주인공처럼 정원 속에서 나머지 삶을 살았던 타샤 튜더.
그녀가 했던 말처럼 사계절처럼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며
고요한 물과 같이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에도 삶은 너무나 짧은 것 같다.
https://youtu.be/ME4U_T2xP7M?si=GD4_ZC6_zK_WZP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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