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의 공원산책

2024. 5. 17. 00:58의식성장

갑자기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하ㅇ ㅇㅇㅇㅇ를 나온 이후로 갑자기 많은 이들과 의도치 않게 결별을 하게 되었다. 기공유를 하며 채팅하던 도반들,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연상의 남녀들, 도반이자 직장 선배들, 채팅지인들 모두 갑자기 사라져버렸고 다시 돌아올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이것이 모두 내면의 성장을 하느라 진동수가 달라진 이유라면 이해가 가겠지만 딱히 의식변화나 깨어남의 체험 등은 없었다. 잠자기 전이나 잠깬 후에 영혼과 소통을 시작한 것 말고는. 그런데 영혼과의 소통도 검증할 수가 없어 그냥 그런가보다했다.
 
정신적인 깨달음이나 성장에는 현실적인 경제적 문제도 포함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영혼과의 소통에서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은 월수입을 최소한의 마지노선 이상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매일의 실적이 최소 몇건 이상이어야 하는지를 제시했는데 바로 답변이 명확하게 왔고 그것이 1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제 또다시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발견했다. 깨어남과 의식성장은 물질적인 변화도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점이고 현재 하고 있는 영혼과의 소통에서 또한번 탈피하고 더 높은 진동수로 바뀌어야 했다.
 
기공유를 통해 외부에 관심을 갖고 사랑과 함께 기공유를 보내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의미있다고도 생각했다. 나도 그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자신을 치유하고 정화하고 내 자신의 사랑이 넘쳐나기 전까지는 어줍잖게 외부인을 돕는다는 핑계로 시선이나 관심을 내 안이 아니라 밖으로 돌리면 안될 것 같다. 트라우마도 정화가 필요하고 육체적인 치유도 필요하며 자기사랑은 둘째치고 스스로 숨쉬기 곤란하면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겠다고 달려드는 건 너무 어리석은 일이는 생각이 들었다.
 

 
페르시아의 수피였던 루미가 '상처는 빛이 당신에게 들어오는 길'이라고 했는데 나 또한 치유와 정화를 하면서 상처를 돌봐야 한다. 빛이 들어오는 곳이니까 해결의 열쇠는 그곳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빛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시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다가오고 있다. 잘랄루딘 루미의 시 '여행'이 내게 위안을 주었다.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든 갈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자연에서 힘을 얻고자 점심시간에 나선 공원산책 길에서 나무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햇빛을 받으며 광합성하는 내가 너와 비슷한데 우린 서로 치유할 수 있을까?" "힘든 건 너같은데 사랑을 나눠줄게." 청정한 에너지가 몸 전체로 스며들었다. 나도 에너지를 뿜어줄 수 있을까싶어 시도했는데 문득 내 자신의 상처들이 아직 아물지 않았고 빛과 사랑이 좀더 필요하다고 느껴서 중단했다. "그래 미안해 오지랍 부렸네. 너도 알겠지만.." 내 에너지가 용을 쓰려다가 다시 안으로 숨어들었다. 기빨리는 느낌이 들어서 '영혼 속에서 우러나오는 일을 할 때 마음 속에 강물이 흐른다'는 루미의 명언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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