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우린 눈부시니까

2025. 4. 10. 01:02사랑

https://youtu.be/9XFGRri2ivs?si=9Hhgwac_mVlwLjZf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한 때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비관하며 외국으로 유학이나 이민을 갔던 때가 있다. 한국어나 한글을 쓰는 것조차 부끄러워 이민1세대는 2세대의 자녀들에게 한국어나 한글을 가르치지 않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 3세대 교포까지 이르면 대부분 한국어나 한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세계에서 자살률 1위의 불명예와 함께 헬게이트가 열렸다며 한국을 탈출해서 어딘가에 있을 유토피아를 희망하던 과거의 우리들. 그래서 최근의 급변하는 K-물결을 믿을 수 없어하며 국뽕이 치사량에 도달했다고 도리어 혐한을 자처하기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작금의 k-물결은 그 흐름을 따라가기 벅찰 지경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의 수강 신청자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이든 중장년 세대의 한국인들은 코웃음을 치며 국뽕이 너무 차올라서 현실감각을 잃었다고 할 것이다.(한국일보 2024. 7. 31. 한국어 학습자 2년 만에 두 배...수업 들으려면 줄 서야 하는 한국어) 실제로 외국어 배우는 앱(예 : 듀오링고)에서 한국어는 아시아권에선 1위, 전세계에선 4위에 올라있다.
 
한국어 학습자 수는 1,770만 명으로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한국어 학습자 수의 가파른 증가세다. '하늘의 별 따기'가 된 한국어 수업 참가에 급부상하는 한국어 인기는 세계 곳곳에서 확인된다. 외국인들이 정식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고 많이 찾는 세종학당의 입소 대기자는 '적극 학습자' 숫자만 1.5만명이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이민오거나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는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늘어나서 전세계에서 이민증가율로는 전세계에서 영국 다음이다.

OECD ‘2024년 국제이주전망 보고서’(2024년 11월 14일)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이민 증가율 2위 (2023년 기준)이다. 연합뉴스 (2024.11.28)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영구 이민자 수는 87,100명으로, 전년 대비 50.9% 증가했다. 한국경제 (2024.11.15)에서 이민자 증가율은 OECD 회원국 중 영국(52.9%)에 이어 2위다.

쿠키뉴스 (2024.11.17)의 주요 증가 요인을 보면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 확대 (25,500명, 전년 대비 212% 증가), 가족 이민자 증가 (18,000명, 47% 증가), 결혼 이민자 증가 (14,400명, 45% 증가), 한류 확산으로 유학생 및 연수생 증가 등이 있다.

모두 실제로 뉴스 기사, 통계자료와 함께 올라온 소식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한국인으로서는 믿기지 않아서 국수주의적인 국뽕 가짜 뉴스로 여길 정도다. 세상은 그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시작은 K-pop과 넷플릭스의 K-drama, '기생충'과 같은 한국영화들로 대표되는 한류, 즉 한국 대중문화의 유행일 것이다. 그로 인해 한국어와 한글, 한국이라는 나라의 모든 것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한국 대중문화에서 나아가 K-food, 한글, 한국어, 한국 유학이나 이민, 한국 귀화나 한국 국적취득 시험까지 폭증하고 있는 요즘은 믿기 어려울 속도감이다.
 
그래서 역이민오는 교포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왜냐하면 한국의 핏줄이지만 한국어나 한글을 몰라서 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에서 취업이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글이 표음문자로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체계 탓에 AI에 적용하기도 편리하고 문맹률이 0%에 가깝다는 사실로 인해 일부 국가에선 어려운 자기네 문자 대신 한글을 차용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접하고 있는 요즘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기 쉽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현주소를 짚어보며 중심을 잡기도 버거워져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고통속에 어렵고 힘들게 살아왔어 그래도 괜찮아 우리는 빛날 테니까'라는 노래가사처럼 스스로를 어렵게 알아보고 있다.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 나는 반딧불, 노래 황가람 / 작사.작곡 정중식